LG화학, 1.3조 규모 담수 사업부문 매각 착수…글랜우드PE 우협 선정
입력 2025.04.28 17:13
    해수담수용 필터 '워터솔루션' 분리 매각…5월 실사 착수
    20배 밸류 거론…국민연금·교공 등 참여한 3호 펀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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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화학이 선제적 구조조정 목적으로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거래 대상은 해수담수화용 역삼투막(RO) 멤브레인 제조사업부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됐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을 위해 글랜우드PE와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약 25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6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거래가는 1조3000억원 안팎에서 논의되고 있다.

      거래 방식은 LG화학이 신설 법인에 관련 자산을 이관한 뒤, 글랜우드PE가 이를 인수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현재 실사 착수 전 단계로, 양측은 조만간 구체적인 검토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협 대상자인 글랜우드PE는 2호 블라인드 펀드와 함께, 신규 조성 중인 3호 펀드를 활용해 거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3호 펀드는 최대 1조5000억원 규모로 설정됐으며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해외 기관투자자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1차 클로징은 5월 중 진행될 계획이다.

      앞서 글랜우드PE는 지난해 LG그룹 계열 수처리 자회사 테크로스를 인수했고, LG화학 진단사업부 매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워터솔루션 인수 이후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은 지난 2014년 미국 나노H2O 인수를 통해 기술을 확보한 이후, 청주공장 생산 기반을 토대로 글로벌 2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LG화학은 이번 매각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배터리 소재 등 핵심 성장 분야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