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올해도 블라인드 펀드 출자한다…하반기 공고·에쿼티 펀드 중심
입력 2025.04.29 07:00
    MG, 하반기 블라인드 펀드 출자 공고 전망
    지난해에는 메자닌 전략의 크레딧 위주였다면
    올해는 바이아웃 전략의 에쿼티 펀드 위주일 듯
    시기·규모는 미정…"운용사 하나당 규모 너무 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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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에 나선다. 구체적인 시기와 출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 중 지난해 수준에 맞먹는 규모로 출자 사업 공고가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자가 메자닌을 중심으로 한 크레딧 펀드 비중이 높았다면, 올해는 에쿼티 펀드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현재 하반기를 목표로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출자 비리 사건으로 한동안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한 출자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일부 프로젝트 펀드와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을 재개했는데, 올해도 블라인드 펀드 출자에 나서며 이를 기점으로 새마을금고가 본격 출자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출자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와 시장 상황에 적합한 투자 전략 등을 고려해 세부 사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메자닌 전략을 중심으로 한 크레딧 펀드를 위주로 출자가 이뤄졌다면, 올해는 바이아웃 등 에쿼티 펀드에 대한 출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대체투자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에 나서며, 총 5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메자닌 전략의 크레딧 펀드에 4000억원을, 바이아웃 및 그로스 전략의 에쿼티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했다. 최종적으로 크레딧 부문에 IMM크레딧앤솔루션와 클랜우드크레딧 등 5개사를, 에쿼티 부문에 JKL파트너스와 프랙시스캐피탈 등 2개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크레딧 펀드 출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올해는 에쿼티 비중을 높여 전체 투자 자산 비중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다. 규모가 지난해와 맞먹는 5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선정 운용사는 약 7~10개사 정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내부적으로 운용사 하나당 출자 금액이 과도하게 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정 운용사 수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하반기 중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 공고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며 "지난해에 메자닌 전략을 위주로 출자가 이뤄졌다면, 올해는 바이아웃 중심의 에쿼티 펀드, 내년에는 사모대출(PD)쪽으로 출자를 하려고 대략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가 하반기 출자 사업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출자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지난해에도 출자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과거 새마을금고의 위상을 고려하면 그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보니, 앵커 LP로는 참여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가 컸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내부 규정을 손보며, 앵커 LP로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지난 2월 중순 내부 규정에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경우 앵커 출자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승인 절차 자체가 까다롭다보니, 지금 당장 과거처럼 앵커 LP로 적극적으로 출자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규정에 반영된 것만으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새마을금고가 하반기 중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한다는 이야기는 많았다"라며 "최근 앵커 LP로 참여하는 것도 허들이 높긴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게 됐는데, 최근 수년간 펀드 레이징 한파가 이어졌던 만큼 새마을금고의 출자 확대는 PE 업계에서는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출자 사업에는 새롭게 펀딩에 나선 곳과 펀드 클로징을 앞두고 있는 일부 대형사들을 제외하면, 중·소형사 운용사들 사이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MBK와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 등 대형 PE들이 펀딩을 마쳤거나 펀딩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 H&Q코리아 등을 제외하면 당장 펀드레이징이 급한 대형 운용사는 적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