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發 오버행 부담 부각…단기 조정 불가피
1분기 호실적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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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주가가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산은)이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부각한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0.86% 하락한 7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8만24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지속해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 19.5%(5,974만 주) 전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전체 보유 지분(19.5%) 중 일부를 먼저 매각하고, 남은 지분도 향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순차적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 물량이 1300만 주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증권가는 단기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및 국민연금 보유 지분을 제외하면 실질 유통물량이 26.8% 수준이라, 산은 지분 매각이 유통물량을 늘리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19.5%라는 오버행 부담이 당분간 주가를 짓누를 수밖에 없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며 "주요주주의 차익실현으로 당분간 주가조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전날까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다. 지난해 말 주당 2만78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최근 9만원대를 돌파했고, 전날 장중 9만5000원을 기록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