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태양광·조선 집중하는 한화, 재무부담 통제가 관건"
입력 2025.05.08 16:53
    [한신평 그룹 크레딧이슈 세미나]
    방산·조선 부문 EBITDA 비중 68%…그룹 중심축 부상
    화학 3사 적자 속 석유화학 업황 침체 장기화 전망
    순차입금/EBITDA 6.3배…오스탈·아워홈 등 투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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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그룹이 방산·태양광·조선 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대규모 확장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관리와 부진이 지속되는 화학 부문의 실적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8일 한국신용평가는 '2025 KIS 그룹분석 웹캐스트'를 개최하고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이익창출력 제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로 높아진 재무부담 통제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비금융부문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3년 2.5%에서 2024년 3.1%로 개선됐다. 이는 화학·태양광 부문의 실적 부진을 방산·건설·조선 부문이 보완한 결과다. 특히 방산·건설·조선 부문은 2024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하며 그룹 실적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 잔고가 2020년 3조원에서 지난해 32조원까지 증가했다. 한화오션도 같은 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주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섰다.

      한신평은 "2023년 한화오션 편입 이후 그룹 외형이 확대됐고, 방산·조선 부문의 우호적 업황과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화그룹은 방산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통해 약 6700억원을 들여 MCS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며, 호주·루마니아 등 현지 생산기지 구축과 미국 방산시장 진출,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에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반면 화학 부문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솔루션, 여천NCC 모두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화학부문 중에서도 에틸렌의 경우 중국의 증설 연기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이 지속돼 수급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제품 수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의 가장 큰 과제는 늘어난 재무부담 관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그룹 전체의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2019년 3.7배에서 2024년 6.3배로 크게 증가했다. 비금융부문 합산 부채비율도 2022년 말 178%에서 2024년 말 193.7%로 상승했다.

      최근 한화그룹은 M&A, 신사업 투자, 기존사업 CAPEX 지출이 지속되며 합산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2023년 한화오션 인수에 이어 지난해 오스탈 인수 추진, 올해 아워홈 등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단기간 내 차입부담이 줄어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신평은 한화그룹의 장기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실제 현금창출력 제고 수준과 확대된 그룹 재무구조의 관리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연주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방산·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돼 그룹 실적 방어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부진이 지속되는 화학 부문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언제가 될지가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