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료사업 CJ피드앤케어 매각 재추진
입력 2025.05.29 07:00
    2019년 이후 매년 잠재 매물로 거론
    해외 기업과 다시 협상 본격화 전망
    실적 부진에 1조 받을 수 있을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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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CJ제일제당이 사료사업(CJ피드앤케어)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26일 M&A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CJ피드앤케어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자문사단(UBS·삼정KPMG·광장)과 함께 매도자 실사에 돌입했으며 조만간 잠재 원매자와 협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해외 사료 관련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CJ피드앤케어는 2019년 CJ제일제당의 생물자원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국내와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료·축산·신선육 사업 등을 한다. 작년 매출 2조3085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23년 적자전환했다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수년간 비주력 사업 정리에 공을 들였다. CJ피드앤케어는 가장 오래 된 잠재 매물 중 하나다. 매출 성장성이 크지 않고 곡물 가격과 국제 정세에 따라 실적 등락 폭이 큰 산업이다. 수차례 투자은행(IB)을 통해 원매자를 물색해왔는데, 작년부터는 UBS가 매각 주관을 맡고 있다.

      CJ피드앤케어의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주로 외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 왔다. 2019년엔 네덜란드 사료회사 뉴트레코의 CJ피드앤케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희망가로 2조원이 거론됐으나 거래는 결렬됐다. 뉴트레코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CJ제일제당과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글로벌 기업결합 작업이 난항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유력 원매자인 MBK파트너스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몸값 시각차도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CJ제일제당의 자금 사정이 급하진 않지만 예정됐던 대형 매각 거래들이 잇따라 무산된 만큼 다른 사업 조정 성과를 만들려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CJ피드앤케어의 몸값은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업황의 불확실성이 거래가격 결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거래가 성사된다면 수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CJ그룹 측은 "현재 매각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CJ피드앤케어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