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작은 발전 사업 매각 추진
맥쿼리·베올리아 인수의향서 제출
매각 기업가치 4000억 안팎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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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세아그룹이 추진하는 전주원파워 M&A가 인프라 전문 투사사 맥쿼리그룹과 프랑스 수처리 전문기업 베올리아의 2파전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29일 M&A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열병합발전소 전주원파워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별도의 재무자문사는 없지만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매각 프로세스 관리 및 자료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6월 중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군을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작년 5월 모건스탠리PE로부터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를 인수했다. 골판지 상자 제조사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인수해 제지사업에 뛰어든 후 사업 확장 기회를 찾다 전주페이퍼 M&A를 진행했다. 단 에너지 사업은 본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 판단해 작년 하반기부터 매각 기회를 물색해 왔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그룹은 매도자의 요청에 따라 전주페이퍼 외에 전주원파워까지 인수했다"며 "에너지 사업은 그룹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아 매물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곳은 에너지·인프라 전문 투자사인 맥쿼리그룹이다. 작년 하반기 전주원파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가격 및 부수 조건 협의를 이어갔지만 일부 분야에서 이견을 보여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올해 초 우선 협상 기한이 만료되며 매각은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최근 전주원파워 매각을 재개했다. 얼마 전 거래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맥쿼리그룹이 라자드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베올리아도 국내 증권사를 자문사로 삼아 입찰에 참여했다.
맥쿼리그룹은 글로벌 ESG 관리를 위해 전주원파워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베올리아는 2018년 이후 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복합보일러를 인수해 운영을 맡고 있다. 복합보일러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제지에 필요한 스팀을 생산하는 설비다.
전주원파워 매각 금액은 기업가치(EV) 기준 4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글로벌세아가 인수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의 작년 실적은 매출 1051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으로 2023년(매출 1138억원, 영업이익 335억원)보다 줄었지만 LNG 도입 가격 상승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주원파워와 자회사 전주파워의 가동률은 90%에 육박한다. 포승그린파워, 석문에너지 등 바이오매스 발전사들의 가동률과 비슷하거나 상회하기 때문에 실적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주원파워는 강릉에코파워에 연간 30만 REC(연 200억원 규모)를 공급하기로 하는 장기 계약(2023~2037년)도 맺고 있다.
자금력과 운용 실적이 있는 맥쿼리그룹과 베올리아가 앞서는 가운데 다른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해외 인프라 투자 펀드가 국내 IB를 통해 인수 의향을 밝혔고, 한 국내 펀드도 조만간 LOI를 제출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