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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세계 1위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지분 일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약 3800억원을 확보했으며, 향후 추가 지분 정리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전날 블룸에너지 보유지분을 주당 27.6달러(약 3만7910원)에 매각했다. 이는 전일 종가(28.7달러) 대비 3.87% 할인된 가격으로, 총 매각금액은 약 2억7600만달러(한화 약 3800억원)다. 거래는 모건스탠리가 주관했다.
SK에코플렌트는 "총 보유 지분 중 지난 2021년 투자했던 지분(1000만주)의 보호예수(Lock –up) 기간 만료에 따라 투자금 회수를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재무안정성 등을 강화할 계획임"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블룸에너지에 약 5억6600만달러를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하며 지분 약 11.6%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블룸에너지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가 해제되자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이번 블록딜을 시작으로 블룸에너지 지분 정리에 본격 착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같은 날 SK스퀘어 지분 4300억원 규모의 블록딜도 함께 주관했다. 모건스탠리는 김세원 대표 체제 하에서 최근 LG화학, KCC의 해외 교환사채(EB) 발행 등 굵직한 ECM 거래를 잇따라 따내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입력 2025.07.11 09:30
보호예수 해제 후 지분 일부 매각…재무개선 차원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7월 11일 09: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