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AUM) 27조원 규모의 행정공제회가 2019년 이후 약 6년 만에 사모펀드(PEF)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재개한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22일 '2025년 행정공제회 국내 PE 블라인드 운용사 선정 공고'를 발표했다. 바이아웃과 그로스 전략을 구사하는 국내 운용사 4곳에 총 2000억원을 배정했다. 이와 별개로 1500억원 한도의 공통투자 운용사 1곳도 선정한다.

바이아웃 및 그로스 전략 운용사는 선정 후 1년 이내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공동투자 운용사는 행정공제회가 기 투자한 블라인드펀드 혹은 운용사와의 공동투자 및 행정공제회가 제공받은 투자기회를 공여한 건에 70% 이상 투자해야 한다.

행정공제회는 내달 5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아 1차 평가와 현장실사, 2차 평가를 거쳐 10월 중 최종 운용사 선정을 마친다는 복안이다.

행정공제회가 콘테스트 방식으로 PEF에 출자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는 기존 거래 하우스를 대상으로 한 수시 리업(Re-up) 방식의 출자만 이어왔다. 다만 올해는 펀드 빈티지(설정연도) 분산을 위한 전략적 필요에 따라 공모 방식 출자를 재개했다.

시장에선 이번 출자에 중소형 운용사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대형사들은 대부분 펀딩을 완료했거나 계획이 없는 상태다. 최근 5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준비 중인 H&Q코리아를 제외하면 당장 펀드레이징이 시급한 대형사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