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산 호황에 임원들 주식자산도 '급증'…LIG넥스원 구본상 129억 늘어
입력 2025.10.01 07:00
    조선·방산株 반년 새 30~100% 상승
    현대로템·LIG넥스원 등 임원 자산 급증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 남았단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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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들어 조선·방산 업종은 증시에서 확실한 주도주로 자리 잡았다.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자 주요 방산 기업 임원들의 보유 주식평가액도 크게 불어났다. 불과 반년 만에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 자산이 늘어난 경우도 나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이용배 사장은 회사 주식 1612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수량은 2024년도 사업보고서가 나온 지난 3월과 동일한데 그 사이 주가는 크게 달라졌다. 3월 당시 주가는 11만900원이었는데 9월 24일 기준 마감가는 22만8000원으로 105%가량 뛰었다. 

      이용배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약 1억7800만원에서 3억6700만원으로 늘었다. 반년 만에 2억원 가까이 늘었다. 김정훈 전무는 1947주를 보유하고 있어, 같은 기간 주식자산이 약 2억2900만원 증가했다. 

      LIG넥스원 또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3월 18일 기준 28만1500원이던 주가는 이달 24일 기준 49만6000원으로 약 76% 급등했다. 그룹 회장이자 LIG넥스원 경영임원인 구본상 회장은 회사 주식 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169억원에서 298억원으로 약 129억원 증가했다. 신익현 대표이사는 235주를 가지고 있어 약 6600만원이던 평가액이 1억1700만원으로 뛰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같은 기간 주가가 8만5000원에서 10만9000원으로 28%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주식 보유량이 큰 임원의 경우 수억원대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조진수 사외이사는 1만6000주를 보유해 주식자산이 3억8400만원가량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임원들의 보유 주식 수가 변동됐다. 손재일 대표이사는 사업보고서 기준 8867주에서 분기보고서 기준 10227주로 늘었고, 안병철 총괄도 기존 3125주에서 4387주로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이달 24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40% 넘게 올랐다. 주식 보유 수량 증가분을 제외하더라도 손 대표는 약 27억원, 안 총괄은 약 9억6000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김동관 대표이사는 현재 4560주를 보유 중이다.

      주요 조선사 주가도 가파르게 튀어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 3월18일 22만500원에서 9월23일 40만7500원으로 85% 뛰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회사 주식 544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가치는 약 1억2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김성준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528주로 약 9900만원, 101주를 보유한 권오갑 회장은 1900만원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31만6500원에서 50만1000원으로 58% 상승했다. 이상균 대표이사는 1107주를 보유, 약 2억원 늘었다. 

      한화오션 주가도 8만1400원에서 11만600원으로 36% 올랐다. 권영삼 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1355주를 보유해 약 4000만원의 주식 자산이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조선·방산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부담 요인이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적과 수주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단 분석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상무는 "코스피가 3500선을 넘보며 강세를 보이는 있는데, 조선·방산주는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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