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50만원 돌파...반도체·자동차 '쌍끌이'로 코스피 또 사상 최고
입력 2025.10.21 10:08
    셧다운 해소 기대·미중 완화 훈풍에 외국인 매수세 지속…코스닥도 강보합
    금값도 전일 대비 3% 증가…주식·金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띵 랠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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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개장 직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50만원을 돌파하며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고, 현대차·조선·방산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88포인트(1.88%) 오른 3886.57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3883.06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최고치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4.45포인트(0.51%) 오른 880.22를 나타냈다.

      외국인(1921억원)과 기관(798억원)이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25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3.40%)가 50만2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50만원'선을 돌파했고, 삼성전자(1.43%)도 9만9500원을 기록하며 '10만전자'에 다가섰다. 현대차(5.14%), HD현대중공업(5.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5%), 두산에너빌리티(3.36%) 등 코스피 주도주 전반이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배당소득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5%로 낮출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표 금융주인 KB금융(1.61%)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HLB가 8%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27%), 파마리서치(-1.66%) 등 일부 고평가 성장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국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분석이다. 전일(현지시간 20일) 뉴욕증시는 셧다운 사태 해소 기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 완화 발언 속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다우 +1.12%, S&P500 +1.07%, 나스닥 +1.37%). 애플은 아이폰17 판매 호조로 4% 가까이 오르며 올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셧다운 종료 기대가 연방정부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과 맞물리며 추가 랠리의 촉매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셧다운 종료 후 100일간 S&P500이 평균 6.6% 상승한 전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불안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랠리가 2차전지·자동차·조선 등 실적 모멘텀을 갖춘 업종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환율은 전장 대비 1.8원 오른 1421원에 개장한 뒤 1420원대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금 가격 역시 한국거래소 기준 1g당 21만6080원으로 전일보다 2.9%(6,080원) 상승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 기대와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SK하이닉스의 상징적 50만 원 돌파는 단기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 기반 랠리가 다른 주도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