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관세에 3분기 실적 타격…"협상 타결에 관세 하락 영향 계산중"
입력 2025.10.30 15:53
    미국에 3분기 관세 1조8210억원 내
    이르면 11월부터 관세 법안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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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차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전날 관세 협상 타결로 추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5373억원으로 작년보다 29.1% 감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미국의 관세 비용이 모두 반영되는 첫 분기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으로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다"며 "선제적 컨틴전시 플랜의 실시로 관세 영향을 일부 만회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국회에 법안이 제출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관세 인하 시점이 소급 적용되도록 합의했다"고 전했다. 즉, 11월 중 법안이 제출되면 11월 1일자로 발효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11월 1일부터 (자동차 관세 15%가) 소급 적용이지만 명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급을 전제로 관세 하락에 따른 영향을 계산하고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향후 기업 운영에 있어서 예측 가능한 부분들이 생겼다는 점에서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관세 인하에 따라 올해 11~12월 약 4000억원, 내년 연간으로는 2조4000억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했을 때에는 연간 4조4000억원 규모의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

      현대차는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비가격적 요인을 통해 약 60%의 손실을 만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재료비 절감과 경상예산 절감을 통해 연간 약 7000억원 이상 비용을 줄였고 제품 믹스 개선과 전 서비스 영역의 원가 절감도 병행하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매달 효율화 가능성을 점검하며 대응 중"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력 SUV인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4분기 출시하고 미국 현지에서의 생산 확대를 검토중이라 밝혔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30년 이후 회복될 거라 전망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들 사이즈 SUV는 미국 현지 생산이 안 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말했다"며 "관세가 떨어지며 수익성이 좋은 팰리세이드의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의 추진으로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