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 변동성 확대…비은행 의존도 높아진 수익 구조
CET1 13.83%·ROE 12.78%…견조한 체력 속 구조 전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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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5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이익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금리 하락 국면 속에서도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 방어가 이어졌으나,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은 주춤했다.
30일 KB금융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1조68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익만으로도 지난해 실적을 뛰어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순이자이익은 9조7049억원으로 1.3%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2조9524억원으로 3.5% 증가했다. 그러나 기타영업손익은 7866억원으로 15.4% 감소하며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익 1조1769억원, 누적 3조3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늘었다. 방카슈랑스와 투자금융 수수료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고, 연체율은 0.34%, NIM은 1.74%를 기록했다. 다만 대출 성장률은 3.3%로 둔화됐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익이 4967억원으로 9% 감소했다.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여파로 순익이 줄었으며, 3분기 실적도 15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손해율 상승에도 투자손익 개선으로 7669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자동차보험 부문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은 20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줄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993억원, 누적 2806억원의 순익을 냈으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충당금 증가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KB라이프생명은 누적 순이익이 25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그룹 비은행 부문은 전체 이익의 37%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비중이 확대됐지만, 증권·보험의 변동성이 커 수익의 질은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CET1비율은 13.83%, BIS비율은 16.28%로 전분기 대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ROE는 12.78%, ROA는 0.88%로 각각 1.5%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누적 0.46%로 소폭 상승했지만, 3분기 단일 기준으로는 0.30%로 하락했다.
KB금융 이날 이사회에서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930원을 확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135원 늘었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