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감소…가계대출 규제에 NIM 큰 폭 하락
플랫폼 수익 증가에도 수수료수익은 전년대비 감소
자금운용 수익 전년대비 32.4% 늘어나 순이익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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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수수료수익 또한 전년대비 줄어들면서 '양 날개'가 모두 부진했다. 그나마 투자금융수익을 전년대비 확대하며 순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75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0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늘었다.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대비 3.7% 하락했다. 이익 상승세에도 불구, 순이익 규모가 컨센서스를 6% 하회했고, 외국인 투매로 인해 코스피가 한때 6%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핵심지표인 이자수익 및 수수료수익이 부진했다.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61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Fee수익 및 플랫폼수익을 포함한 수수료수익은 777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수수료수익 중 체크카드 및 펌뱀킹, 오픈뱅킹 수익 등으로 구성된 Fee수익은 5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줄어들었고, 대출비교 및 광고수익 등을 포함한 플랫폼 수익은 233억원으로 1.5% 늘어났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32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1% 줄어들었다. 여신잔액이 전분기대비 0.9% 증가에 그쳤고,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분기보다 11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말 여신잔액은 45조2000원으로, 가계대출은 규제 지속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000억원 늘어났다.
그나마 자금운용 부문 손익이 전년대비 확대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 자금운용손익은 1811억원으로 전년동기(1368억원) 대비 32.4% 늘었다.
이자수익에서 투자금융자산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까지 늘어났고, 기타수익에서도 83%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금운용 부문에서 대체투자 등 투자상품 다변화를 통해 자금운용 손익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9%다. 연체율은 0.51%로 전분기대비 1bp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5%로 전분기대비 1bp 상승했다.
판매관리비는 13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났다. 인건비 증가와 신규 서비스 출시 등에 따른 프로모션 진행으로 광고선전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지난 10월 출시한 개인사업자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적인 개인사업자대출이 성장을 이끌어 가면서 2~3분기보다는 전체적인 여신 성장이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