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 부회장이 그룹 내 유일 부회장
부회장 승진 거론됐던 조주완 사장은 용퇴
"핵심사업 리더십 세대교체…변화와 혁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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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27일 이사회를 열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미래 사업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CEO의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6인 부회장단이 회장을 보좌하던 구본무 회장 체제와 달리 구광모 회장 취임 8년차에 '1회장-1부회장' 체제가 만들어졌다.
㈜LG는 권봉석 부회장은 유임한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 장승세 화학팀장, 정정욱 홍보·브랜드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원인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조직개편은 오는 12월 1일부터 반영된다.
LG전자는 "(류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신임 류재철 CEO는 그간 꾸준하게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온 LG 생활가전의 1등 DNA를 전사로 확산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1967년생으로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에 종사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부회장 승진이 거론됐던 조주완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LG전자 인도법인을 현지 시장에 신규 상장해 1조8000억원 규모로 조달해 대규모 현금을 마련했다. 다만 미국관세, 전기차 캐즘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 아쉬운 실적을 냈다.
LG화학은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LG화학은 "LG화학과 ㈜LG에서 경영전략과 신사업개발을 담당하며 전략 수립 및 실행 경험을 쌓아 글로벌 사업 감각과 전략적 통찰력을 겸비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 전했다.
신학철 부회장이 용퇴하며 그룹 내 부회장은 권봉석 ㈜LG 부회장 1인만 남게 됐다. 또 그룹 및 계열사의 CEO 자리에서 1950년대생은 모두 물러나게 됐다.
최근 LG화학은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과 첨단소재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겹치며 업황이 어려워졌다.
LG디스플레이는 최영석 생산기술센터장(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정철동 사장은 부회장 승진이 거론됐지만, 유임에 그쳤다.
LG는 "이번 인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변화, 미래를 위한 혁신의 속도를 강조한 구광모 ㈜LG 대표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핵심사업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장단을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의 드라이브를 강화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비롯한 R&D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