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과세 확정…만기 일시 지급 구조에 세부담 변수
중도해지 제약 속 리스크 관리가 시장 확산의 과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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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IMA 1호 상품을 출시하며 운용 전략이 본격적으로 공개됐다. 첫 상품이라는 상징성 탓에 ‘안정형’ 중심의 보수적 운용이 핵심이 될 전망으로, 미래에셋증권도 비슷한 방향에서 전략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최근 기획재정부가 IMA 수익을 배당소득으로 확정하면서, 세금 부담이 향후 투자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부터 1호 IMA 상품 모집에 돌입한다. 목표수익률은 연 4% 수준이며, 만기는 2년으로 설정됐다. 첫 상품인 만큼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IMA는 원금 보장 의무가 있어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구조가 요구되는 만큼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성과를 최우선으로 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 전략도 드러났다. 한국투자증권은 IMA를 기업대출 중심의 대체투자 자산에 집중해 운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M&A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기업어음(CP)·MMF·MMDA 등 단기 금융상품도 함께 활용한다. 해외에서는 여러 대출채권을 묶어 운용하는 글로벌 BDC나 사모 크레딧 펀드에 투자해 분산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다만 이들 자산은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비상장·사모 영역이라는 점에서, 정보가 제한적이고 자산 특유의 변동성도 존재한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이 이러한 대체자산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성과를 좌우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도 큰 틀에서는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IMA의 취지가 모험자본 공급에 있는 만큼, 박남영 미래에셋증권 IMA본부장 역시 IMA를 ‘기업여신’으로 설명해 왔다. 기업여신의 대표적 형태인 인수금융은 중위험·중수익 구조를 갖춘 만큼,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역시 인수금융을 주요 편입 자산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메자닌 투자도 비중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본부장이 크레딧뿐 아니라 메자닌·PI·비상장 등 다양한 자산을 다뤄온 멀티운용 출신이라는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다만 메자닌은 주가 변동성에 민감해 성과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리스크는 존재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IMA에 메자닌 등 자산 편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지난 16일 IMA 수익을 배당소득으로 확정하면서 투자자 세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IMA는 2년 만기 폐쇄형 구조로, 만기 시점에 운용 성과가 일시에 지급된다. 투자자는 15.4%의 배당 원천징수를 적용받으며, 다른 배당소득과 합산해 연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종합과세(최대 45%)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과세 구조는 향후 투자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 부담 완화 차원에서 당국은 중간배당 방식도 검토했으나, 첫 상품인 점 등을 감안해 1호 상품은 만기 일시 지급 방식으로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기재부는 향후 시장 반응과 투자자 불편 등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중간배당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중도해지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실제 사용성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도해지 제한과 과세 부담 등을 감안하면, 실제 운용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뤄지는지가 IMA 시장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