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회계법인들, 데이터센터 자문 서비스 조직화 채비
입력 2026.01.22 07:00
    HOUSE 동향
    데이터센터 국내서도 투자자산으로 부상
    삼정KPMG, 자문 역량 결집해 조직 출범
    삼일PwC도 가세…AI DC TF 운영할 예정
    EY한영, AI 조직 산하 DC 자문 부서 운영
    딜로이트도 DC 자문 서비스 조직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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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회계법인들이 데이터센터 자문 서비스를 잇달아 조직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투자 수요가 확대되자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회계·컨설팅 조직을 중심으로 관련 자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데이터센터는 전통적인 부동산 자산을 넘어 전력·에너지 인프라와 결합된 복합 투자 대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막대한 전력 수요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면서 입지와 건축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사업성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전력 확보, 인허가, 자본 구조, 세무 전략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해외 자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이 한국 시장을 차세대 투자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도권 입지 제한과 전력 수급 문제로 인한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지만, 공급 대비 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다. AI·디지털 인프라를 둘러싼 중장기 성장 기대가 유지되는 만큼 당분간 투자 검토와 자문 수요가 늘 가능성이 높단 게 업계 시각이다.

      회계법인들도 데이터센터 자문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정KPMG는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자문센터를 출점시켰다. 진형석 전무가 삼정KPMG 데이터센터 리더를 맡았다. 부동산·인프라·세무 부문에서 윤승구 상무, 홍민성 전무, 박상훈 상무 등이 참여해 전문성을 결집했다.

      ▲부동산 입지 및 사업성 분석 ▲전력·에너지 인프라 기반 재무 자문 ▲투자 및 세무 구조 최적화로 전문성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정KPMG는 데이터센터 자문 수요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트랙레코드를 축적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정KPMG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약 90%에 해당하는 1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며 "미국 등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삼일PwC 역시 데이터센터 자문 조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일PwC는 에너지트랜지션 플랫폼을 통해 'AI DC Business Center TF'를 운영할 예정이다. 에너지인프라 딜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딜 부문의 이운승 상무와 서용태, 한정탁, 박성진 파트너가 사업타당성 검토 및 투자유치 활동하고 있으며 PwC컨설팅에서 유원석, 조운희 파트너가 전략 수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일PwC는 ▲브룩필드DCI의 가산·안산 데이터센터 자문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의 세종텔레콤 데이터센터 자문 등을 수행하며 관련 실적을 쌓아왔다.

      회사는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삼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엔드투엔드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PwC 글로벌에서는 데이터센터 관련 플랫폼을 구성하고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Y한영은 EY AI Hub라는 AI 전문 조직을 출범한 이후, 하위 조직으로 'AI 데이터센터 자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EY컨설팅과 EY한영회계법인의 전략·재무자문부문끼리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민덕기 재무자문본부장과 권규한 전략·재무자문 파트너, 이찬영 EY컨설팅 파트너가 데이터센터 관련 자문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사업 타당성 검토 ▲글로벌PE, 펀드, JV, M&A 추진 지원 및 실사 ▲기술 및 MEP 등의 표준화 방향성 자문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딜로이트도 데이터센터 전문화 조직 출범을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TF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내부 협업을 통해 ▲투자 유치 자문 ▲사업성 분석 ▲오퍼레이터 유치 자문 ▲운영 전략 수립 ▲세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관련 각 서비스 라인의 전문 영역에 기반해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장 내 수요 증가에 따라 내부적으로 협업 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자문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한다. 한 회계법인 파트너는 "데이터센터 관련 조직을 고도화해가겠지만 자문사들이 AI DC 프로젝트 자체에서 올릴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급이 절대적인 제약 요인이라,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기도 어렵고 아무나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