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반도체 기업 성장, 제도 개선 지속해야"
정부·국회 '자본시장 신뢰 회복'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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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 5000 안착을 위해 반도체 실적과 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와 국회는 상법 개정과 불공정거래 근절 방안 등을 통해 '신뢰 회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3일 한국거래소는 여의도 거래소 홍보관에서 '코스피 5000 and Beyond'를 주제로 기념식 및 세미나를 진행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 대해 글로벌 유동성과 양극화, 인공지능(AI)으로 설명했다. 경기부양과 AI 투자를 위해 재정 지출이 이어지면서 글로벌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진단이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면서 내수 체감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어 코스피가 5000에 안착하려면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작년~올해 역대급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후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제도화, 상속세 및 증여세 등 세법 개정, 공개매수제 강화 등의 구조적 합리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신뢰 역시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봤다.
조 센터장은 "기업들의 이익과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신뢰가 쌓일 시간이 부족했다"며 "PER이 주가 상승을 따라갈 수 있도록 신뢰도가 개선되면 밸류에이션을 통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PER은 10배, PBR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버블이라고 볼 근거가 별로 없다"며 "2023~2024년에 횡보했던 걸 만회하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쏠림 및 디스카운트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이익 대부분을 설비투자에 사용하는 반도체 기업 특성상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HBM 장기계약 등이 알려진 가운데 과잉투자 리스크 또한 해소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반도체 주가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의 함수였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고객과 일대일로 매칭되면 과잉 투자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여당 국회의원들은 자본시장 성장을 위한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장은 "코스피 5000에 도달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본다"며 "상법 3차 개정과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가이드라인, 스튜어드십코드 등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불공정거래 근절 ▲주가조작 신고포상액 지급액 상향 및 포상금 확대 ▲국민성장펀드 통한 미래혁신전략산업 육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세제 인센티브 등 시장 인프라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피 50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변화가 아니라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신뢰, 기대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상징"이라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을 계속하고, 누구나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