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사업 건설·글로벌은 수익성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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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방산·조선 계열사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 74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4분기부터 건설부문 적자가 발생하며 자체 사업의 수익성은 둔화된 모습이다.
10일 ㈜한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4조74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1560억원으로 7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9650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작년 매출 증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비금융 계열사의 외형 확대 덕분이다. 비금융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8.7% 증가한 45조745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매출도 전년 대비 17% 늘어난 29조1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방산·항공 부문의 물량 증가와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반영되며 연결 기준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부문의 견조한 수주잔고와 국내·수출 물량 증가, 항공엔진 부문의 물량 확대가 실적에 반영됐다. 한화오션은 상선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건설·글로벌 부문 등 자체 사업을 포함한 별도 기준 실적에서는 흐름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은 4조3182억원, 영업이익은 3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7.7%에서 5.2%로 하락했다.
건설 부문은 연간 기준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이 지속됐다. 분기별 매출은 2024년 4분기 1조13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6153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대형사업 준공에 따른 매출액 감소"를 주요 요인으로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전환했다. 건설 부문 4분기 영업손실은 45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 측은 "일부 현장의 준공 추정원가 상승에 따라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실적 역시 지난해 대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BNCP) 프로젝트가 국무회의 승인 이후 공사가 재개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BNCP 수주잔고는 약 8조9000억원 규모다.
글로벌 부문 역시 연간 기준 외형은 유지됐으나 4분기 수익성은 둔화됐다. 글로벌 부문 매출은 그간 질산 공장 가동 효과로 분기별로 3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다.
㈜한화 측은 "석유화학 시장 약세와 건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여수 질산 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른 외형 성장과 신규 고객 확대, 건설 수요 회복에 따른 안정적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글로벌 부문과 관련해 질산 사업의 규모 확대와 수직계열화 전략을 제시했다. 여수 40만톤 규모 질산 공장 신설을 통해 기존 온산 공장과 함께 생산 규모를 52만톤까지 확대하고, 질산-초안-화약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반도체·전자소재 등 고부가가치 고객향 외부 판매도 늘릴 예정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중장기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제시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대전역세권, 잠실 마이스(MICE) 복합개발 등 대형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며, 다수 사업의 착공 시점은 2026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