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기저효과?…K미용의료,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 추락
입력 2026.02.13 07:00
    파마리서치 실적 발표 뒤 연일 주가 급락
    휴젤·클래시스도 고점 대비 하락 폭 키워
    해외 성과 반영 안된탓? 피크아웃도 거론
    해외 실적 구체화 이전 반등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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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죽지세로 주가를 올리던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이 올해 들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늘어난 미용의료 수요는 올해도 기업들이 실적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됐지만, 지난해 보여준 드라마틱한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용의료기기 삼대장으로 묶이는 파마리서치도 최근 시장 기대보다 못한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당장 기업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주가 상단을 끌어올린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으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연초 56만원대까지 주가가 솟았던 파마리서치는 최근 33만원대로 하락하며 보름새 반토막이 났다. 미용의료기기 주가가 치솟던 지난해 8월 고점(71만3000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 크다. 휴젤도 지난해 7월 39만원대였던 주가가 11월 들어 20만원대로 하락하는 등 흐름이 유사하다.

      미용의료기기 업체마다 주력 제품과 시장이 달라 하나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난해까지 두드러진 성장세가 올해는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반도체를 비롯한 몇몇 업종 중심으로 수급이 쏠린 점도 미용의료기기 주가에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2025년 대비 파마리서치의 성장률이 떨어질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반복한 고성장의 기저효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수급이 개선되면 코스닥 내 시가총액(시총) 상위 기업으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 내수 시장 성장률이 주춤했고, 유럽에 공급하는 의료기기 초도 물량 일부가 올해로 이연되며 시장이 예상했던 기대보다 못한 실적을 보였다"면서도 "지난해 일시적으로 높아졌던 매출총이익률(GPM)이 안정화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이 기업 가치 확대를 위해 추진했던 해외 시장 진출, 신규 제품 출시 등의 성과를 확인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단 점도 지난해와 같은 주가 상승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는 내수 시장 중심의 성과가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가령 파마리서치는 신규 매출 동력으로 꼽았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생산 가동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쥬란에 이은 신규 제품 출시도 비슷한 때 진행할 계획이라 주력 제품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실질적인 숫자까지 확인하기 위해선 수년이 필요한 상황이다.

      휴젤 역시 북미 시장 중심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는 북미 협력 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했으나 현지에 직접판매(직판) 조직을 갖춰 판매 방식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내후년에는 판매 정책을 전환해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용의료기기 업체 상당수가 포트폴리오 재편, 신규 제품 출시 타임라인이 내년, 내후년 예정돼 있어 올해 구체적인 성과가 수치로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그래서 올해 기업 주가는 내수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한창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K뷰티 피크아웃 역시 이르다는 주장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의 호황기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미용의료기기 수요가 최근 소비재와 유사하게 변화하고 있어 올해 내수 시장이 성장한다면 미용의료기기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망이 많아서다.

      증권사 다른 관계자는 "미용의료기기 수요를 소비재로 본다면 유관 기업의 가치 역시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화장품 기업과 유사한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내수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기업 실적도 여기에 좌우되겠으나, 내후년부터 나올 해외 시장 성과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