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IPO 앞두고 기대감 확산…연예인 주주까지 '10조 몸값' 촉각
입력 2026.02.27 07:00
    올해 8월 내 상장예비심사 청구 예상
    투자자들 본격 투자금 회수 셈법 돌입
    방송인·배우 등 연예인 주주도 알려져
    몸값 10兆 가능할까…밸류 산정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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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무신사가 상장 가능성을 높이면서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주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기관투자자 외에 일부 연예인 투자자들까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장외 시가총액은 5조원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회사 측이 거론하는 '10조원' 기업가치의 현실성 여부가 주목된다.

      2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상장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신사는 현재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관투자가 대상 논딜 로드쇼(NDR)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과 주관사단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을 점검한 뒤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가치 산정 수준에 따라 투자자들의 회수 수익도 달라지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신사의 주요 주주인 기관투자가들은 NDR 이후 국내외 시장 반응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 역시 투자 수익 기대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무신사 구주가 일부 거래되기는 하지만, 상당한 규모의 개인 주주가 존재하는 구조는 아니다. 일부 개인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걸그룹 멤버, 모델 겸 방송인, 싱어송라이터, 배우 등 유명 연예인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신사는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해 2009년 커머스 기능을 도입했고, 201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설립 당시 조만호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했으며,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이 시리즈A로 1000억원을 집행하기 전까지 외부 자금 유치는 없었다. 이후 2021년 시리즈B에서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가 함께 1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다만 회사 설립 초기 조 대표가 핵심 인력 등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나눠주거나 액면가 수준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지분은 이후 여러 차례 손바뀜을 거치며 시장에서 구주 형태로 거래됐고, 일부 개인 투자자의 지분 보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벤처캐피탈(VC)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도 해당 구주를 매입한 사례가 있다.

      무신사의 전자주권은 2023년에 발행됐으며, 그 전까지는 주주명부로 관리됐다. 기업가치 1조원대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이 시점까지가 사실상 초기 투자자라고 볼 수 있다는 평이다. 

      주주명부 기준 무신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 투자자들 역시 대부분 은행 등 금융회사의 종합자산관리(WM) 서비스 내 PB(프라이빗뱅커)를 통해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일부 금융사 지점이 모집한 프로젝트 펀드가 무신사 구주 투자에 나섰으며, 해당 펀드에 다수의 연예인이 출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젊은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비상장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패션 등 본인이 이해도가 높은 산업군의 경우 정보 접근성과 사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주주들은 보통 PB 등을 통해 투자에 참여한 경우가 많고, 연예인들의 경우 패션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진 측면도 있었을 것”며 “주주명부에 오른 개인들의 지분 규모는 크지 않은 만큼 상장 이후 수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수십억원 규모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주주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시점을 감안하면 최소 두세 배 수준의 수익 실현 가능성은 거론되지만, 이른바 ‘초기 투자자’로 분류될 만한 외부 재무적 투자자가 없었던 만큼 수십 배에 달하는 대규모 차익, 이른바 ‘잭팟’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는 2019년 시리즈A 당시 약 2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시리즈B 투자에서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KKR과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이상을 유치했을 당시에는 3조원 중반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부 구주가 시장에 유통됐을 당시, 인수가는 기업가치 2조원 초반대를 기준으로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는 상장 기대감이 초기 단계에 머물던 시점으로, 현재 거론되는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그 이전에는 1만원대 중반에서 구주 거래가 활발했다.

      현재 25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무신사 주가는 2만4400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며 기대감이 올랐을 때는 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과거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의 기업가치 수준을 감안할 때, 올해 기준 상장에 나설 시 최소 5조원 이상의 몸값을 노려야 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10조원 몸값을 내걸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목표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회사와 주관사단은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 선정과 적용 방식 등 여러 요소를 두고 고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구주에 투자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회사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전반적인 환경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며 “상장할 경우 수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공모 밸류에이션 수준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일정 기간 보유하는 선택지도 있을 것”이라며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는 결국 시장이 판단할 사안인 만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