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97% 급감·순손실 전환
개인정보 사고로 성장 둔화·FCF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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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쿠팡이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4분기 발생한 개인정보 사고 영향으로 분기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신사업 투자 확대와 맞물리며 잉여현금흐름(FCF)도 크게 감소했다.
현지시간 27일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간 매출 345억3400만달러(한화 약 49조1197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8% 성장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4억7300만달러(6790억원)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2023년 첫 연간 흑자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6%)보다 하락하며 3년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억1400만달러(3030억원)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0.11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0.61%로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4분기 영업이익 97% 감소…개인정보 사고 영향
4분기 매출은 88억3500만달러(12조810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직전 3분기 대비로는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00만달러(1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7%나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0.09%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600만달러(377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도 직전 분기보다 10만명 감소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개인정보 사고가 4분기 매출 성장률과 활성고객 수, 와우 멤버십,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거랍 아난드 CFO는 "개인정보 사고로 12월 성장세가 둔화했다"며 "4분기 실적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17억7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5억2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 급감했다. 회사는 FCF 감소 원인으로 4분기 개인정보 사고가 운전자본에 미친 영향과 자본지출 확대를 지목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연간 매출은 295억9200만달러(42조869억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6% 성장이다.
다만 4분기부터 매출 성장률은 고정환율 기준 12%로, 직전 3분기(18%)보다 낮아졌다. 조정 EBITDA 마진도 전년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은 매출이 49억4200만달러(7조326억원)로 38% 성장했지만, 연간 조정 EBITDA 손실은 9억9500만달러(약 1조4137억원)로 58% 확대됐다. 4분기 손실도 전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아난드 CFO는 "올해 성장사업의 조정 EBITDA 손실은 9억5000만~10억달러 범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 "고객 신뢰 회복에 최우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쿠팡은 사고 이후 약 12억달러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정부 조사 중인 상황이다.
아난드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는 1분기 고정환율 기준 5~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정보 사고 영향은 연중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성장 변동성과 고객 지원 투자, 사고 관련 잠재 비용을 고려할 때 연결 조정 EBITDA 마진 확대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성장과 영업흑자를 유지했지만, 4분기 개인정보 사고와 신사업 투자 확대로 단기 실적은 둔화됐다. 핵심 커머스 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사업 적자와 현금흐름 부담이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